인스킨뷰에서 측정하지 않기로 한 것들: 유분과 수분

피부 분석이라면 유분과 수분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인스킨뷰가 이 두 가지를 측정 항목에서 뺀 이유, 그리고 수치보다 본인의 느낌이 더 중요한 영역에 대한 기록입니다.

인스킨뷰에서 측정하지 않기로 한 것들: 유분과 수분

피부 분석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유분과 수분부터 떠올립니다. 화장품 매장의 피부 측정기도, 피부 타입 테스트도 대개 이 두 가지로 시작하지요. 그래서 인스킨뷰의 여섯 축을 보고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분과 수분은 왜 없나요? 빠뜨린 것이 아니라, 고민 끝에 빼기로 한 것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진으로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유분은 측정 조건에 무척 민감합니다. 세안 직후에는 피지가 씻겨 나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올라옵니다. 그래서 측정 장비로 잴 때도 세안 후 일정 시간(보통 30분 이상)을 기다린 뒤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셀카를 찍는 시점은 사람마다, 날마다 다릅니다. 게다가 사진에 보이는 번들거림은 피지만이 아니라 조명의 반사, 땀, 바른 화장품에도 좌우됩니다. 인스킨뷰가 피부결 안에서 광채(빛 반사의 고른 정도)를 보는 것과, 피지의 양을 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분은 더 어렵습니다. 피부 속 수분은 전기적 성질을 이용하는 장비로 재는데, 이는 눈에 보이는 정보가 아닙니다. 촉촉해 보이는 피부와 실제로 수분이 많은 피부는 같지 않습니다.

첫 글에서 저는 장비로 잰 값조차 온습도나 측정 위치에 따라 흔들린다고 적었습니다. 유분과 수분은 그 흔들림이 특히 큰 항목입니다. 사진으로 이를 흉내 내면, 정확하지 않은 숫자를 정확한 것처럼 보여주게 됩니다. 저희가 가장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수치보다 주관적인 느낌이 중요한 영역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더 근본적입니다. 유분과 수분은 객관적인 수치보다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더 중요한 영역입니다.

측정 장비로 유분이 많게 나왔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번들거림도, 트러블도 불편하지 않다면, 그 사람의 피부는 정말 '유분이 많아서 문제'일까요? 반대로 수치상 수분이 괜찮아도, 세안 후 당기고 각질이 일어나 불편하다면 관리가 필요한 쪽은 그 사람입니다.

주름이나 색소는 다릅니다. 본인이 아직 신경 쓰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눈에 보이는 변화로 쌓이고, 그 흐름을 기록해 두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분과 수분은 숫자가 고민을 만들어내기 쉬운 항목입니다. 불편하지 않던 사람에게 "유분 과다"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저는 오래 의문이었습니다.

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측정할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측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되는지. 인스킨뷰의 항목은 이 두 질문을 통과한 것들로만 채웠습니다. 유분과 수분은 둘 다에서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유분과 수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번들거림이 불편하거나 건조함이 괴롭다면, 그 느낌 자체가 가장 정확한 신호입니다. 그 영역만큼은 숫자보다, 매일 내 피부를 느끼는 나 자신이 더 좋은 측정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스킨뷰에는 유분과 수분을 사진으로 재는 대신, 직접 느끼는 불편함을 여쭤보는 자가 설문을 추가할 계획입니다.